안갯속 금융시장, 역발상 틈새상품 톡톡 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0일 20시 23분


카드 사용액의 일정비율, 적금으로 자동이체… 소액 예금에 높은 이자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객들이나 금융회사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들은 마땅히 투자할 대상이 없고 금융회사는 무작정 고금리를 줘서 자금을 유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틈새를 파고든 상품이 바로 톡톡 튀는 '역발상' 상품이다.

최근 은행권에는 소액 예금에 더 높은 이자를 주거나 신용카드를 저축수단으로 이용하는 등 기존 고정관념을 깬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은 일반 상품보다 비교적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은행은 쏠쏠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공동으로 카드 이용금액의 일정액을 적금으로 자동이체해주는 'KB굿플랜적금'과 'KB국민 굿플랜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과소비'의 이미지가 강한 신용카드를 '저축과 재테크의 수단'으로 새롭게 정의한 부분이 눈에 띄는 상품이다. 'KB굿플랜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KB국민 굿플랜카드'를 이용하면 지난달 이용금액(현금서비스는 제외)의 20% 한도 안에서 월 최대 30만 원까지 카드 결제계좌에서 적금 계좌로 자동 이체된다. 'KB굿플랜적금'의 이율도 연 4%로 3%대인 일반 적금 상품보다 높다.

소액 예금에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도 많다. SC제일은행은 100만 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4.5%를 제공하고 각종 거래 수수료까지 면제해주는 '직장인 통장'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매달 열흘 동안은 100만 원 한도 안에서 무이자 신용대출도 가능하다. 고객이 월급 지급일 전후로 자동 이체되는 각종 카드대금 및 공과금을 원활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IBK기업은행의 'IBK 급여통장'도 잔액을 50만 원 이하로 설정하면 해당 금액에 대해 연 3.2%를 지급하고 이보다 높은 다른 잔액 구간을 설정하면 구간에 따라 연 1.7~2.4%의 금리를 준다. 휴대전화나 보험료 등을 3건 이상 자동 이체하면 다른 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까지 면제된다. 하나은행의 '빅팟슈퍼월급통장' 역시 18~35세의 급여 이체자 중 50만 원~200만 원 이하 평균잔액을 유지하는 고객에게 3.0%의 금리와 전자금융 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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