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37)이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부사장은 21일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신제품 설명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다. 그가 올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공식적인 대외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에 이어 발표무대에 오른 박 부사장은 “유럽발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어려워졌지만 아직까지 금호타이어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다”며 “앞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뿔테 안경과 군청색 정장 차림의 박 부사장은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다소 긴장하는 듯 보였지만 점차 미소를 되찾으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박 부사장에게 직접 발표자로 나설 것을 제안하자 흔쾌히 수락했다”며 “행사 시작 전에 미리 도착해 리허설을 자청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박 부사장이 소개한 친환경타이어 ‘에코윙 S’는 영업총괄 임원으로 선보인 첫 신상품이다.
재계에서는 박 부사장의 이번 행사 진행을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박삼구 박세창 부자(父子)는 7일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유상 증자에 참여해 지분 14.52%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금호타이어 증자에 금호문화재단과 함께 참여해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사실상 ‘오너 체제’로 복귀한 셈이다.
행사 규모 역시 역대 신제품 설명회 중 최대급이었다. 그룹 최초로 행사장을 격납고로 잡았으며 타이어의 젖은 노면 제동력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살수차까지 동원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6월까지 후원한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도 깜짝 등장했다.
박 부사장은 휘문고-연세대 생물학과-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담당 이사·상무, 금호타이어 상무·전무를 거쳐 올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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