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21일 룩셈부르크에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회의가 끝난 뒤 “스페인 정부가 신청하는 대로 EU 집행위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실무진이 마드리드를 방문해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민간 컨설팅 회사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해 진행해 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이 신청할 구제금융 규모는 유로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1000억 유로에 못 미친다. 보고서는 “스페인 1, 2위 은행인 산탄데르와 BBVA, 저축은행인 카익사방크 등 3개 은행은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레스토이 중앙은행 부총재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4.1% 하락, 스페인 증시 51.3% 폭락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은행권 자본재확충에 필요한 돈은 620억 유로(약 90조 원) 정도”라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이날 회의에서 스페인 구조금융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먼저 지원하고 7월 출범하는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승계하기로 합의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계획대로 진행되면 7월 중순 구제금융이 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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