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정부의 녹색정책에 부응한 ‘녹색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은 2009년 8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등을 차세대 녹색기술로 선정하고 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는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전기 에너지 주택, 초전도 기술도 포함됐다.
한전은 핵심 녹색기술을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하기 위해 전력 그룹사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녹색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한전은 IGCC와 관련해 독일 우데사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으며, 앞으로 공동 연구개발(R&D)을 거쳐 2020년 이전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에 대해선 질 좋은 흡수제를 개발해 실증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에 대처하기 위한 자발적인 감축목표도 설정했다. 국내외에서 배출권거래제 사업을 통해 2011년까지 이산화탄소 135만 t을 감축함으로써 1949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한전은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극대화하고, 탄소비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탄소자산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전은 올해도 녹색기술 개발에 1467억 원을 투입하고, ‘2020 중장기 전략’을 매년 점검해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녹색기술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 녹색 전력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중 스마트그리드는 한전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녹색기술이다. 2030년까지 세계 전력시장 규모는 1경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주요 설비들은 스마트그리드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격검침인프라(AMI) 분야는 2015년까지 매년 30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전기차 충전인프라와 배전자동화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을 지능화해 높은 품질의 전력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기본 취지다. 이와 함께 전기차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데에도 스마트그리드의 효용성은 매우 높다. 한전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를 잘 활용하면 매년 막대한 금액을 들여야 하는 에너지 수입비용과 발전소 건설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내 5개 분야에 모두 참여해 분야별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 계통 연계와 수요조절을 위한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 운영, 마이크로그리드 등 관련 핵심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한전이 보유한 송배전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와 접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기술표준화와 국가별 맞춤형 수출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및 국내 종합상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시장 동반 진출을 모색하는 등 수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