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인류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인 ‘물’을 절약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체불가능한 자원인 물을 사람들이 낭비하지 않고 오염시키지 않도록 물과 관련된 인프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K-water는 소중한 에너지 자원인 물을 아끼는 것은 미래의 에너지원을 보존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77mm로 세계 평균(807mm)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인구규모를 감안한 1인당 연간 강수총량은 세계 평균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연중 강수량의 70%가 여름철에 집중돼 겨울과 봄의 가뭄이 매년 반복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으로 이뤄져 강수량의 대부분이 한 번에 바다로 유출돼 안정적인 물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K-water는 물이 대중에게 가는 동안 낭비 및 오염되지 않도록 노후 수도시설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20년 이상 된 노후관이 전체의 22%에 이르는 것을 감안해 최근 5년간 평균 21.7km의 노후관을 개량해 왔다. 녹이 슬어 자칫 오염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노후관은 2005년 656km에서 지난해 1074km로 64% 증가했다. 이로 인한 물 공급 중단 등 관로사고는 같은 기간 51건에서 104건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K-water 관계자는 “수도사고를 막기 위해 노후관을 교체하는 작업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돗물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시행한 주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의 냄새와 맛이 수돗물 불신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K-water는 수돗물 품질을 개량하기 위해 낙동강 수계 정수장을 시작으로 20곳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낙동강은 1991년 페놀 유출 사고를 계기로 도입했고 부산과 대구 등 15개 정수장에도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이 완료됐다. 서울은 2014년까지 모든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며 인천도 2019년까지 4개 정수장에 처리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물값이 현실화돼야 한다는 게 K-water 측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m²당 수도요금은 610원으로 미국(1337원), 일본(1580원), 프랑스(3459원)보다 저렴하고, 물 소비량은 선진국의 2∼3배에 이른다. K-water 관계자는 “물 가격을 정상화해야 소비자들에게 물이 가진 희소성과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물의 과도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낮은 물값이 물의 수질을 열악하게 만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물값을 올려 상하수도 시설 개선 재원을 확보해야 물의 질이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K-water 측은 “물값 인상에 따른 물가영향은 전기요금의 16분의 1 수준”이라며 “가계 경제에 부담이 없는 반면 우리의 미래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은 어마어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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