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SK이노베이션 “모든 차가 친환경 배터리로 달릴 때까지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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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모든 자동차가 SK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 지난해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하는 대전 유성구의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방문해 남긴 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과 회사의 경영진들은 운행 과정에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미래의 자동차’로 각광받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쓰비시 후소사가 지난달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바로 SK이노베이션이 개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순수 전기차인 현대자동차 ‘i10 블루온’과 기아자동차 ‘레이’에 이어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까지 공급하면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모든 범위에서 배터리 기술력을 갖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블루온, 레이 등 현대기아차에 공급한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는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전기의 힘으로만 구동하는데도 최고 시속 130km로 주행할 수 있고 한 번 충전으로 139km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뛰어난 기술력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 AMG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올해 1월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독일 콘티넨털사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경영진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전기자동차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LiBS) 개발에 성공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은 100만분의 1m의 얇은 고분자 필름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폭발 및 발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로 전환하는 ‘그린 폴(Green-Pol)’ 기술로 실생활에 유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오염물질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돼 업계에서 획기적인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석탄의 단점인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분진 등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탄을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 등으로 전환하는 ‘그린 콜(Green-Coal)’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석유보다 싸고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의 장점을 고려할 때 그린 콜 기술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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