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분야의 세계적인 강자인 포스코는 향후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소재 시장을 잡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올해 개발에 성공한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PBC-EV, POSCO Body Concept-Electric Vehicle)다. 포스코는 PBC-EV 개발을 위해 2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포스코는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익 창출과 주고객인 자동차산업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PBC-EV는 기존 제품보다 25%가량 가벼우면서도 2015년 적용 예정인 국제충돌안전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PBC-EV가 주목받는 것은 향후 자동차 시장은 전기자동차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만 대가량 판매된 전기차는 2015년 678만 대, 2020년 10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BC-EV는 일반 차체보다 초고강도강 사용을 40% 이상 늘리고, 열처리를 통해 단면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가변롤성형 등의 최첨단 공법이 사용됐다.
포스코는 “PBC-EV의 최대 장점은 기존 자동차 차체와 유사한 제조 방법을 적용해 생산 라인을 변경할 필요가 없어 제조 증가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제품의 제조부터 폐차 후 고철 회수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도 기존 모델에 비해 5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건설 분야에도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와 연세대가 손잡고 신축중인 연세대 송도캠퍼스 내 ‘포스코 그린빌딩’은 에너지 저감형 모델로 설계됐다. 포스코 그린빌딩은 건물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열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확보하고 포스코가 개발한 내진 강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지상 4층, 지하 1층의 오피스 빌딩과 지상 3층의 공동주택, 조립형 모듈러 건축물로 구성된 포스코 그린빌딩은 같은 규모의 일반 빌딩에 비해 연간 100t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포스코는 “건물 생애 주기를 60년으로 가정한다면 포스코 그린빌딩을 통해 감축되는 이산화탄소량은 5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연세대 연구진은 이번 그린빌딩 건축을 계기로 향후 에너지 저감형 오피스 및 공동주택 건설과 관련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친환경 건축용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환경경영이 기업의 윤리라는 경영철학으로 녹색성장 부문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며 “포스코 그린빌딩을 통해 친환경 건축산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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