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일찌감치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에너지관리공단은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 운동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절전(節電) 호소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정부는 병원 등 의료시설과 공동주택을 제외한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실내온도를 26도 이상, 공공기관은 28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의무화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송파구 가든파이브 등 대형 판매시설과 업무빌딩, 대형 호텔 등이 대상이다. 그러나 도서관과 강의실 등은 이 같은 냉방온도 적용의 예외로 했다.
영업장에서 문을 열고 냉방하는 행위도 제한한다. 손님들의 발걸음을 끌기 위해 출입문을 활짝 열어둔 채 에어컨을 켜는 매장이 적지 않은데 이럴 때는 최대 3배 이상의 냉방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달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홍보한 뒤 다음 달부터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위반업체를 단속할 예정이다.
공단은 여름마다 간편하고 시원한 사무실 근무복장에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이른바 ‘쿨 맵시’를 홍보해왔다. 올해는 한국패션협회와 손잡고 여름철 에너지절약형 패션인 ‘휘들옷’을 상품화해 내놓았다. 휘들옷은 휘몰아치는 들판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같은 옷이라는 의미의 순 우리말이다. 쿨 맵시나 휘들옷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2도가량 낮아지며, 체감온도를 2도 낮추는 대신 실내온도를 그만큼 높이면 여름철 냉방 전력수요의 14%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절전효과 뿐 아니라 연간 197만 t의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이는 소나무 약 7억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공단은 올 여름 주요 시민단체들과 손잡고 ‘하계 절전 시민단체 공동캠페인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달 7일 열린 출범식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은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한 5대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냉방온도 26도 이상 유지하기 △오후 2∼5시 냉방기 가동 자제하기 △냉방기 가동 중 문 닫고 영업하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불필요한 전등 소등 및 전기플러그 뽑기 등이다.
공단은 장기적인 전력 절약을 위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SESE나라’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SESE는 ‘에너지를 절약해 지구를 구하자(Save Energy Save Earth)’라는 뜻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해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 에너지 이용에 관한 활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공단은 이를 위해 어린이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총 2만 명의 어린이 회원을 모아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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