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최근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한화 계열사 건물들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건물이 사용하는 전기의 일정 부분을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한다는 점이다. 외부 태양광 발전소의 전기를 사오는 게 아니다. 아예 건물에 직접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경기 가평군의 한화인재경영원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씨가 설계했다. 이 건물이 사용하는 전기 가운데 40%는 태양광 발전으로 해결한다. 발전설비는 숙소동 B동 지붕에 있는데 976장의 태양광 발전판이 설치돼 하루 약 417kW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100W 백열전구 4170개를 켤 수 있는 에너지에 해당한다.
경기 용인시의 한화데이터센터도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다. 하루 평균 40kW의 전기가 태양광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전기는 지하 주차장의 조명을 밝히는 데 사용된다. 충남 천안시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은 옥외 고객쉼터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문화센터와 아트홀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 플라자호텔도 호텔 뒷면에서 보이는 호텔 간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일반적으로 옥상이나 벽면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디자인이라서 화제를 모았다. 이 호텔 간판에서 발전된 전기는 19층 객실과 로비 등 공용구역에 공급된다.
한화그룹은 계열사가 직접 사용하는 건물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는 것을 넘어 사회복지 공공시설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해 주고 있다. ‘해피선샤인’이라는 사회공헌 캠페인인데 지난해 12월 21일 충남 아산시 아산종합사회복지관에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준 뒤 이후 전국 20개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렇게 아낄 수 있게 된 전기료는 20개 시설을 합산해 연 3000만 원이 넘는다는 게 한화그룹 측 설명이다.
아산종합사회복지관의 한효수 관장은 “한화그룹이 설치해준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월평균 500kW의 전기를 절약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전기 사용량의 20%에 해당한다”며 “전기료를 아낀 덕분에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개 복지시설은 지난해 9월 말 해피선샤인 캠페인 공모를 통해 신청을 받아 진행했으며 400여 곳의 복지시설이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20곳이 우선 선정됐다. 한화그룹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추가로 30∼40개의 복지시설을 선정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신규로 선정할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대상 복지시설은 다음 달 선정될 예정이다. 지원하는 태양광에너지설비 규모는 복지시설의 구조와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3∼20kW 정도다. 이는 일반적인 복지시설이 사용하는 전력의 약 30%에 해당하는 양이다.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은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사회봉사단체에 태양광에너지설비를 무료로 설치해 전기료를 아껴 직접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준다”며 “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의 중요성도 자연스럽게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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