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한국”… 소니-파나소닉, 차세대 TV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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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7일 03시 00분


주력사업 처음으로 협력

일본의 대표 가전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차세대 TV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라이벌인 두 회사가 주력 사업에서 처음으로 협력하는 것은 T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 기업을 추격하기 위해서다.

세계 박막 TV 시장 점유율 3위 소니(지난해 기준)와 4위 파나소닉은 고정밀 차세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 50인치 이상 대형 화면의 OLED TV 패널 생산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고, 이후 공동 생산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소니는 2007년 세계 처음으로 11인치형 OLED TV를 내놓았지만 가격이 비싸 팔리지 않자 2010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파나소닉은 OLED TV의 대형 패널을 저비용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올해 안에 대형 OLED TV를 선보이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맞서 소니와 파나소닉은 생산비를 기존 액정 패널의 절반 정도로 줄여 저비용 OLED TV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본 산업계는 소니와 파나소닉의 제휴를 TV 사업 재건을 향한 일보 전진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 1, 2위 자리를 한국 가전기업에 내준 TV 시장에서 다시 세계 톱으로 일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국, 대만 등의 기업들이 기술력 높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양 사의 협력을 보도하며 ‘대형 TV 화면 시장에서 한국 세력을 추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삼성전자 측은 소니와 파나소닉의 협력에 대해 “일본 경쟁사의 동향을 의식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의 우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소니#파나소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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