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플랜트시장 첫 진출… 사상 첫 年매출 10조 돌파 눈앞
꾸준한 인력-미래 투자 결실… 발전-환경 분야 사업 확대
삼성엔지니어링이 나흘 사이에 5조 원이 넘는 수주를 성사시켰다.
잇따른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1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실적 부진으로 삼성그룹 내에서 ‘못난이’ 취급을 받았던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약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의 발전회사인 BTPP로부터 20억8000만 달러(약 2조4000억 원) 규모의 발전플랜트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카자흐스탄 남부 발하시 지역에 1320MW급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공사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완공은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는 중앙아시아 최대의 플랜트 시장인 카자흐스탄에 첫 번째 진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금까지 축적한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인 에드녹으로부터 24억7000만 달러(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도 수주했다. 일주일 사이에 약 5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잇따른 수주로 올해 매출 목표인 10조 원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승승장구는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09년 4조345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0년 5조2994억 원, 2011년 9조2982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매출 2조6616억 원, 영업이익 189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6.2%, 16.9% 증가한 수치다.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과 함께 그룹 내 ‘못난이 삼형제’로 불렸던 삼성엔지니어링이 ‘화려한 백조’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사업영역의 확대가 결정적이었다. 기존 주력 분야인 화공사업 외에도 철강 환경 발전 등 비(非)화공 분야의 진출을 확대했다. 2010년에 처음 뛰어든 발전 분야의 경우 2년여 만에 36억 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를 따냈다.
해외시장 진출의 폭도 넓혔다. 2006년 12개국이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 진출 국가도 지난해 25개국으로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0년대 중반 실적이 좋지 않을 때에도 꾸준히 관련 인력을 뽑고 미래를 준비한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화공플랜트와 발전 분야를 축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