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코스트코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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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7일 03시 00분


서울 독산동에 첫 매장
수산물-신선식품도 판매

26일 오전 10시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에 들어서자 코스트코와 유사한 광경이 펼쳐졌다. 소비자들은 300L 대형카트를 끌고 팔레트 위에 쌓여 있는 대용량 상품을 집고 있었다. 2kg들이로 포장된 고기, 오메가3, 머핀세트, 대형피자, 병행 수입으로 들여온 폴로 티셔츠와 루이뷔통 ‘스피디백’ 등 코스트코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강혜영 씨(40·여)는 “코스트코보다 소포장 제품이 많고 키즈카페가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가격은 코스트코와 비슷하고 상품 다양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토종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이 28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코스트코 양평점과는 5.5km밖에 안 떨어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규모 1만2550m² 중 매장 면적은 7590m²(1, 2층)로 코스트코 양평점과 비슷하다. 3층은 편의시설, 4∼6층은 주차장이다. 연회비는 일반은 3만5000원, 자영업자는 3만 원이다. 박영화 빅마켓 금천점장은 “코스트코는 미국 제품을 주로 선보이지만 우리는 45개국에서 1000개 제품을 공수해왔다”며 “값은 대형마트보다 10∼15% 싸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상품 구성과 편의시설이 돋보였다. 냉기가 도는 ‘야채존’에 배추 양파 수박 체리 등 신선식품을 따로 모았다. 수산물은 갈치 오징어 고등어 참치 바지락 활전복 등을 두루 갖췄다. 주차장은 600여 대 규모로 코스트코(약 400대)보다 넓다. 20개월 아들과 키즈카페를 찾은 김모 씨(32·여)는 “입장료가 아이는 2시간에 8000원, 어른은 무료”라며 좋아했다.

한편 코스트코 양평점이 빅마켓을 의식해 26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리면서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 코스트코는 신라면 1상자(30개들이)를 1만7900원에서 26일 1만5890원으로 내렸다. 빅마켓(1만5900원)보다 10원 싸다. 칠성사이다(1.5L 6개)는 9490원에서 빅마켓(9190원)보다 100원 싼 9090원으로 값을 내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만 원 미만은 코스트코보다 10원 씩, 3만 원 이상은 100원 씩 싸게 가격을 매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빅마켓#코스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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