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뿔날라… 백화점 쿨~한 마케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일 03시 00분


“따뜻한 색보다는 푸른색 계열로 디스플레이를 바꾸라. ‘파란 원피스’ 대신 ‘바닷가에서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파란 원피스’라는 표현으로 시원한 느낌을 강조하라.”

장마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백화점 업계가 ‘폭염 맞춤형 마케팅’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나섰다. 전력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백화점 내 최저 온도(25도)가 규제되다 보니 고객 불만이 적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백화점 업계는 날씨가 더워지면 고객들도 예민해지는 만큼 불만 건수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도 ‘날씨 맞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감자극 쿨 서비스’를 도입하고 9일부터 직원 교육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쿨 컬러’(시각), ‘쿨 토크’(청각), ‘쿨 아로마’(후각), ‘쿨 민트’(미각), ‘쿨 터치(촉각)’ 등 오감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체감 온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교육을 받는 직원들에게는 차가운 푸른색 계열의 상품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고객 응대 시 ‘바다’ ‘폭포’ ‘아이스크림’ 등 시원함을 연상케 하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쓰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다비도프 쿨 워터’ ‘엘리자베스아덴 그린티’ 등 상대방에게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향수도 추천한다. 또 매장 내 과일 대신 민트 캔디를 비치할 것 등도 조언할 예정.

백화점 측은 리넨 등 시원한 소재로 만들어져 시원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는 의류를 판매할 때도 ‘쿨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뜨거운 조명 밑에 있어 제품 자체가 열을 받아 뜨거워질 수 있는 만큼 의류 사이사이에 밀봉된 아이스팩을 보관해 고객이 제품을 받아 들었을 때부터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하라는 디테일한 조언도 포함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점포별로 ‘쿨 서머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천호점에서는 2일부터 백화점 방문 고객과 주차장 이용 고객에게 생수를 증정한다. 또 압구정본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실외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량 내 냉기를 주입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천장에 설치된 환풍기에는 바람개비 모양의 셀로판지를 설치해 고객에 청량감을 줄 수 있게 했다. 예년보다 약 2주 앞선 7월 초부터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 직원들의 근무 복장도 하와이안 티셔츠로 교체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지상주차장 주차 시, 이동식 에어컨으로 차량 온도를 낮춰주는 서비스를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고객에게는 얼린 생수도 증정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백화점#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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