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회사 총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첨단소재 분야를 선도하는 바이엘의 혁신과 꿈을 실현할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BMS) 중국법인의 클라우스 셰퍼 대표는 지난달 29일 상하이(上海) 폴리머 연구개발센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으로 널리 알려진 바이엘은 폴리머 소재의 두 축인 폴리카보네이트와 폴리우레탄을 최초로 개발해 산업화한 기업이기도 하다. BMS는 바이엘의 첨단 화학 및 신소재 부문을 이끄는 자회사로, 오랜 신소재 부문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폴리카보네이트와 폴리우레탄뿐 아니라 코팅, 페인트, 접착제 원료 등 광범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상하이 도심에서 50km 정도 떨어진 화학산업단지 내 BMS 생산기지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 폴리우레탄, 코팅 원자재를 쉴 새 없이 만들어내고 있었다. 150만 m² 규모의 상하이 생산기지는 BMS가 독일 이외 지역에서 최대 규모로 투자한 곳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거점이다. 1000여 명이 근무하는 이곳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와 폴리우레탄을 연간 55만 t 생산하고 있는데, 2016년까지 10억 유로(약 1조4400억 원)를 들여 연간 95만 t 추가 생산이 가능하도록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여기서 만드는 폴리카보네이트와 폴리우레탄은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데 무게가 유리나 섬유강화재보다 30∼40% 가벼워 자동차 소재로 쓰면 연료소비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소재는 최근에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코커머셜(EcoCommercial) 빌딩에도 많이 쓰인다. 에코커머셜 빌딩은 기존 건축방식에 비해 에너지를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MS는 지난해 폴리카보네이트 사업부를 독일에서 중국 상하이로 옮겼다. BMS 총매출 108억3200만 유로(약 15조6000억 원)의 42%가 신흥 경제국에서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이너 레티히 아시아태평양지역 폴리카보네이트사업부 대표는 “유럽연합(EU) 경제위기로 유럽 등 선진국의 성장세가 둔화돼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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