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한국 컨벤션의 해’인 올해 굵직한 국제행사가 한국에서 잇따라 열려 세계인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런 국제행사는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 쇼핑 등으로 이어져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정부는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MICE·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09년부터 ‘17대 신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지정해 적극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 한국 국제회의 유치 세계 6위
1일 문화부와 국제협회연합(UI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1만743건 중 한국은 469건(4.6%)을 유치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국제회의 개최 순위는 싱가포르가 919건으로 1위였으며 미국(744건), 일본(598건), 프랑스(557건), 벨기에(533건)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MICE 산업의 규모도 2010년 기준 5조80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 한 해 외국인 1000명 이상이 참가한 국제회의만 23건. 여수엑스포도 관람객 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긴 하지만 10조 원의 생산 효과와 9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8일∼이달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남성 아이돌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의 팬 박람회 ‘JYJ 멤버십 위크’에만 일본인 7000명이 몰릴 정도로 한류(韓流)도 MICE 산업 발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MICE 산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적 인프라’의 확충을 꼽는다. 외국인을 상대하는 일이 많은 만큼 MICE 산업 종사자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 문화부, 채용박람회 첫 개최
이에 문화부는 ‘한국 MICE 산업전(3∼5일)이 열리는 기간중인 4일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력 채용을 희망하는 MICE 업체 50여 곳이 참여한 가운데 ‘2012 MICE 채용박람회’를 처음으로 연다. 한국 MICE 산업전은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가 2000년부터 13년째 주최하고 있다. 채용박람회에서는 MICE 산업 성공사례들이 발표되며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업종별 설명회, 일자리 멘토링, 이력서 및 면접 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채용박람회에는 MICE 관련 기획업체, 지원업체, 서비스업체 등이 참가한다. 기획업체는 전시, 회의 등의 행사를 추진하는 주최 측의 의뢰를 받아 행사의 기본 콘셉트, 일정, 예산 등을 조정하는 업체들이다. 지역별로 행사를 유치, 마케팅 하는 역할을 맡는 지원업체들도 다수 참여한다. 이 밖에 여행사를 비롯해 통역, 보안, 영상·음향장비 대여, 홍보물 제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설명회 등을 연다.
곽영진 문화부 1차관은 “10년간 한국의 MICE 산업이 3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 수와 규모, 종사자 수도 크게 늘었다”며 “이번 박람회가 MICE 산업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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