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서부에 위치한 광명시는 KTX 광명역과 경륜장인 ‘스피돔’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제는 서울에 인접한 쾌적한 생활환경으로 더욱 유명해진 도시다. 광명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라면 서울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바로 맞닿아 있는 ‘광명시장’이다. 전국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전통시장으로 지역 상권을 대표한다.
광명시장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새마을시장은 이와는 반대로 작고 아담한 생활형 전통시장이다. 1980년대 초반 광명시의 탄생과 함께 골목골목 상권들이 연결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평범하면서도 실속 있는 전통시장이다.
주변이 주택가이기 때문에 인근 농장에서 재배한 싱싱하고 저렴한 농산물이나 식료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300여 점포가 성업 중인 새마을시장 물건들은 깜짝 놀랄 만큼 저렴하고 싱싱해 주민들로부터 “현대식 마트가 부럽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순댓국이나 칼국수 등의 서민형 맛집도 인기가 높다.
2004년 5월에는 경기도권 전통시장 가운데 최초로 1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아케이드를 신설하고 도로포장, 상하수도 정비, 전기소방공사 등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푸근한 ‘도심 속 전통시장’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받은 정식 인가(認可)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마을시장의 일부가 뉴타운 지역으로 묶여 있어 부동산 실소유주와의 법적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
조병오 상인조합장(55)은 “누가 봐도 여기는 전통시장임에도 인가시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지 못하는 등의 불합리함을 안고 있다”면서 “우리와 유사한 시장이 전국에 다수 존재하는데 꼭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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