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며 상반기(1∼6월)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2일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사가 발표한 판매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수 신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73만4402대)보다 5.9% 줄어든 69만1246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내수 부진을 수출로 메우면서 전체 실적은 412만4972대로 9.0% 늘어났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 판매량이 32만8113대로 4.7% 줄어들었지만 해외에서 185만1899대를 팔아 15.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내수 시장에서 준중형차 ‘아반떼’(5만5147대)가 국내업체 전 차종 중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도 내수 판매는 3.7% 감소한 23만9138대였지만 해외 판매는 16.4% 늘어난 115만7005대였다. 국내에서는 불황일수록 인기가 높은 경차인 ‘모닝’(4만7224대), ‘레이’(2만7057대)가 많이 팔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내수는 부진했다”며 “신차 및 주력 차종의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내수 상황에 대응해 수출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3.5% 증가한 7만1506대로 2003년(7만4733대)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경차 ‘스파크’(3만2919대)의 선전 덕분이다.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41.7%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르노삼성차(3만648대)의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GM 측은 “목표인 연간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GM의 수입차를 포함한 내수 시장 점유율은 8.9%였다.
전년 대비 7.9% 증가한 2만1841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6월 한 달(4033대) 기준으로는 르노삼성(4008대)을 25대 차로 앞지르며 ‘만년 5위’에서 벗어났다. 2004년 11월 이후 7년 7개월 만이다. 쌍용차는 이달 출시하는 신차 ‘로디우스 유로’ 등 개선모델 출시로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진에 빠진 르노삼성차는 “판매 회복을 위해 고객과의 소통과 판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는 경기 침체로 하반기 국내 시장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158만 대)보다 2.1% 줄어든 155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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