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와 일리노이 주 등 중서부의 ‘곡물 생산 벨트’를 강타한 폭염으로 곡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미국의 최대 농작물 생산지역인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주에서 섭씨 38도 이상 고온이 계속되고 있어 옥수수 대두 등의 수확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높은 곡물가격을 기대한 농부들은 예년보다 옥수수는 5%가량 많이 파종했으나 예상치 못한 폭염 때문에 수확량은 당초 기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11월분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부셸(1부셸은 27.2kg)당 15.42달러까지 올라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7, 2008년 식량위기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옥수수 가격도 6월 중순부터 전년 대비 30%가량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부셸당 7달러대에 진입했다. 밀 가격은 1주일 동안 약 10%,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0% 넘게 올랐다.
미 농무부는 22%의 옥수수가 폭염으로 수확이 어려울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2일 밝혔다. 수일 내로 기온이 떨어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온현상으로 오일시드(oilseed)로 불리는 농작물 가격도 6월 초에 비해 15% 가까이 치솟았다. 오일시드는 기름을 짤 수 있는 유채과의 카놀라, 평지씨 등을 일컫는다.
미국은 세계 옥수수 수출 시장의 50%, 대두 수출시장의 3 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미국에서의 폭염과 일부 농작물 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작물 가격에 의한 인플레이션)’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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