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가계의 은행 빚이 100조 원(제2금융권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가계 빚은 늘었지만 부동산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대출기간이 끝나는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액이 79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77조5000억 원)보다 2조 원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일시상환 대출은 59조9000억 원, 거치기간이 끝나 원금상환이 시작되는 분할상환 대출은 19조6000억 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여기에 신용대출액을 더하면 전체 가계 빚은 98조 원으로 추산된다.
금융위는 “만기가 도래하는 일시상환 대출은 보통 상당부분 만기연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가계의 원금상환 부담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일시상환 대출의 만기 연장률은 지난해 4분기 87.4%, 올 1분기 91.1%로 9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집값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자 대출금리를 높여 만기를 연장하는 등 가계부채 부담이 질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120만 가구의 대출만기가 돌아온다고 봤을 때 가구당 빚은 평균 8200만 원가량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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