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20대에 미혼이면서 대학을 졸업한 여자 공무원.’
현대경제연구원이 5월 30일부터 2주간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경제적 행복 지수’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우리 국민의 경제적 행복 지수는 41.2로 작년 하반기(7∼12월)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제적 행복이 커졌다고 생각하면 숫자가 더 높아지고 행복이 줄었다고 생각하면 숫자가 낮아지도록 설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 이전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대전·충남 지역의 경제적 행복 지수가 45.9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공무원(50.3)이 가장 높고 자영업자는 37.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제적 행복감이 47.1로 가장 높았고,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떨어져 40대는 40.3, 50대는 37.7, 60대 이상은 37.0을 기록했다. 학력은 높을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고,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더 경제적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다. 경제적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것만 골라 조합을 하면 대전·충남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미혼의 여자 공무원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미래의 경제적 행복에 대해서는 대체로 비관적인 시각이었다. 100을 기준으로 미래의 경제적 행복을 낙관할수록 높아지는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는 올 하반기 121.0으로 나타나 2007년 하반기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2011년 상반기 147.6에서 하반기 129.8로 크게 떨어진 뒤 1년 반째 하락 중이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안정되고 일자리가 늘어나 경제적 행복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며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 경제 불투명 등 불안감이 커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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