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윈도8 장착 태블릿PC 10월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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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안드로이드 OS’ 실패 만회 노려

MS가 발표한 ‘윈도8 장착 태블릿PC’
MS가 발표한 ‘윈도8 장착 태블릿PC’
삼성전자가 올가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을 장착한 태블릿PC를 내놓고 ‘아이패드’ 돌풍을 일으킨 애플에 설욕전을 펼친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ARM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하는 태블릿PC용 윈도8 버전 ‘윈도RT’로 구동되는 태블릿PC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2010년부터 다양한 크기로 내놓았지만 아이패드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ABI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애플은 세계적으로 118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팔아 전체의 65%를 차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10만 대(시장점유율 6%)를 파는 데 그쳐 판매량이 애플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스마트폰과 대조적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담당 사장도 올 초 “태블릿PC가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 비해 뒤쳐져 있다”며 “라인업 및 기능을 다양화해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대표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은 지난해 독일에서 애플의 디자인권 침해를 이유로 판매금지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에서까지 판매금지 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위기의 돌파구를 다양한 OS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어 공략하는 ‘멀티 OS 전략’에서 찾기로 했다. 다만 스마트폰에서는 초창기 MS의 윈도를 기반으로 한 ‘옴니아’로 실패한 뒤 구글 OS를 받아들여 성공했지만, 태블릿PC에서는 정반대로 구글 OS로 성과가 시원치 않자 MS의 새 OS로 재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특히 윈도8 기반 태블릿PC가 업무용 기능에 강점이 있어 기존 윈도 시리즈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패드는 웹페이지나 동영상 등 미디어를 즐기는 기능은 강하지만 오피스 등 업무용 기능은 노트북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MS는 지난달 자체 제작한 윈도8 기반 태블릿PC ‘서피스’를 처음 선보였다. OS만 공급하고 하드웨어는 다른 회사들에 전적으로 맡긴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한 것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윈도8#삼성#태블릿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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