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LG 생활건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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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만 해도 주식시장에서 LG그룹의 효자는 LG화학이었다. LG전자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허우적거릴 때 LG화학은 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호조 덕분에 ‘화수분’으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LG생활건강이 ‘비빌 언덕’이 됐다. LG그룹 가운데 경기 불황 속에서도 묵묵히 오름세를 이어가는 종목은 LG생활건강밖에 없다.

○ LG그룹의 새 효자

LG생활건강은 9일 62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1일 주가인 44만9000원에 비해 38.7%나 올랐다. 반면 LG화학은 1년 전 전성기에 비해 한풀 꺾인 모습이다. LG화학의 9일 종가는 30만7000원으로 지난해 7월 1일 50만 원 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LG전자는 2009년 9월 이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9일 종가는 6만1100원으로 1년 전보다 2만 원 이상 떨어졌다.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회사인 LG생활건강은 정보기술(IT)이나 화학처럼 수출 공신으로 주목받는 업종은 아니지만 개미처럼 꾸준히 조금씩 몸값을 올렸다. 2009년 이후 소폭의 등락은 있었지만 오름세는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비결은 생활용품과 음료, 화장품 사업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 주면서 경기 변화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페리오’ ‘샤프란’ ‘엘라스틴’ 등 생활용품사업이 가장 규모가 크고 화장품과 음료사업은 상대적으로 작았으나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각 사업부문을 고르게 포트폴리오로 구축했다.

화장품 분야에선 ‘더페이스샵’ ‘VOV’(현 바이올렛드림)를 인수하면서 업계 입지를 굳혔고 일본 화장품 통신판매업체인 ‘긴자스테파니’의 지분 70%를 사들여 일본 시장 공략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음료 부문에서는 ‘코카콜라음료’ ‘해태음료’를 차례차례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결국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사업 규모가 엇비슷해졌다. 1분기엔 생활용품에서 3360억 원, 화장품에서 3905억 원, 음료에서 2437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 아직도 성장 기회는 많아

증권업계는 △생활용품의 국내 시장 입지 강화 △화장품의 국내외 시장 성장 △음료의 합병 시너지 덕분에 LG생활건강이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

7월 말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해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생활용품과 화장품 분야 실적이 소폭 떨어지더라도 음료 부문 성장세가 틈을 메워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을 9912억 원으로 제시해 전 분기보다 2.1%, 전년 동기보다 14.5%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를 71만9000원으로 예상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LG#LG 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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