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영업이익 추락에 증시도… 3분기엔 날자, 실적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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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2일 03시 00분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업종별 증시 전망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필두로 본격적인 2분기 기업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시장은 2분기 각 기업들의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냄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전차(電·車) 군단’ 대표주를 앞세워 3분기 실적이 향상될 것인지를 놓고 분주한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점차 하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이 3분기에 활기를 띠며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크다.

○ 2분기 실적 전망 갈수록 하향세

현재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기업 실적 추정치도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기업 112개 기업 중 77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달과 비교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재정위기 등 경기둔화 요인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업종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동률을 살펴보면 11일 기준 3월 말 추정치 대비 변동률은 IT와 경기소비재 등이 각각 11.09%, 2.57% 상향 조정됐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에너지(―45.04%)와 소재(―16.93%), 통신서비스(―15.94%)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산업재(―12.06%)와 의료(―8.83%) 업종도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7000억 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인 6조6600억 원을 웃돌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2조4457억 원과 1조27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유진투자증권의 박상원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2%,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 상승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 3분기엔 실적 전망이 시장 판세 가른다


3분기에는 철강 등 소재업종의 회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1분기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소재업종은 당초 2분기에는 나아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중국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3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부분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진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더 많다.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음식료 등은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급이 개선되고, 다양한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출시되며 가격하락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엔 엘피다의 저가 공세 등으로 D램의 가격 하락이 있었지만 하반기엔 그 영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식료와 담배 등은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와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항공운동사업도 하반기부터 부진을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분기에 영업 흑자로 전환한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1%에서 내년 6.3%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률 역시 올해 6.1%에서 내년 7.2%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배럴당 137.79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제트유가가 6일 기준 115.65달러로 떨어지는 등 안정화되고 있어서다. 이 밖에도 원화 강세와 한류로 인한 중국, 일본, 동남아 외국인 입국 수요 등으로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상반기 주도 업종 중 생활용품, 소비자서비스, 음식료 등 내수 소비 업종의 3분기 전망도 주목해야 한다. 생활용품 등 내수 소비 업종은 최근 지수 하락 국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SK증권의 고승희 애널리스트는 “생활용품 등 내수 소비 업종의 경우 여전히 아시아 내수 소비 시장이 유효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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