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량 187조m³ ‘제2의 석유’… 컨소시엄 구성 세계시장 진출
정부내 전담조직 창설 추진
‘제2의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정부가 민관 협동의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사업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1일 셰일가스 태스크포스의 중간보고 세미나를 열고 올해 하반기(7∼12월)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셰일가스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5월부터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셰일가스 개발정책을 논의해왔다. 정부는 다음 달 셰일가스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민관 공동으로 플랜트를 건설하는 한편 셰일가스 개발 전담조직을 창설해 북미지역에 셰일가스 개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 진흙 속에서 찾은 ‘보물’
2000년대 들어 가스 추출기술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최근 셰일가스에 관한 연구와 생산도 활발하다. 셰일가스의 세계 매장량은 인류가 60년간 쓸 수 있는 분량인 187조5000억 m³에 이른다. 값이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가 m³당 17달러 안팎인데 셰일가스는 12달러 정도다.
현재 셰일가스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북미지역이다. 특히 미국에선 셰일가스가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릴 ‘비아그라’에 비견될 정도다. 미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에서 셰일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억1000만 t)였지만 2035년에는 그 비율이 49%(2억9000만 t)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셰일가스가 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이슈로도 떠올랐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20년까지 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셰일가스 생산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셰일가스를 핵심 미래에너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도 셰일가스 확보 전쟁
한국도 셰일가스 확보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지경부 한국가스공사 포스코 관계자 등을 소집해 비공개회의를 열고 셰일가스 관련 에너지정책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수입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가 셰일가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셰일가스의 대중화가 불러올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하면 세계적으로 가스 가격이 급락하는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은 중장기 에너지 수급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에 이어 셰일가스 2대 매장국인 미국의 제조업이 살아나면 국내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는 2017년부터 20년 동안 연 350만 t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다행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신속하게 셰일가스 선점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며 “가스시장 주도권이 중동과 러시아에서 미국 중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종합대책을 마련해 저가격 가스시대 개막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셰일가스 ::
진흙이 굳어진 암석(셰일) 안에 갇힌 천연가스.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 최근 개발과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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