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대리점서도 보험가입할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SK텔레콤 - 신한생명 제휴 텔카슈랑스 月 5400명 가입

“고객님, 혹시 보험 필요하시면 여기서 가입하세요. 통신요금도 2년간 할인해 드립니다.”

최근 전국 SK텔레콤의 2700개 직영 대리점을 찾아가 이동통신 신규 가입이나 변경 상담을 받으려고 하면 이런 안내를 받게 된다. 이 회사가 신한생명과 손잡고 ‘신한T연금보험’이라는 보험 상품을 팔기 때문이다.

이는 이른바 ‘텔카슈랑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SK텔레콤이 신한생명의 보험 상품을 팔기 시작한 것은 올해 5월 초부터. 지난달에는 이 방식으로만 5400여 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신한생명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신한생명은 생명보험업계 4위인 후발주자로 5월 전까지는 월간 연금보험 전체 판매 건수가 5000건 수준에 그쳤지만 SK텔레콤과의 제휴 이후 판매 건수가 순식간에 두 배로 늘어났다.

SK텔레콤을 통해 이 연금에 가입한 소비자는 보험 혜택 외에 통신 혜택도 받는다. 가입한 다음 달부터 3개월간 월 1만 원, 5개월 이후부터는 연금보험료의 20%씩을 통신요금에서 할인받는다. 20만 원짜리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27개월 동안 모두 51만 원의 통신요금 할인혜택을 받는 셈이다.

소비자는 이 기간에 통신요금이 줄어들어 이익이고,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가입자가 경쟁 통신사로 옮기지 못하도록 붙잡아둘 수 있으니 손해 볼 게 없다. 게다가 신한생명으로부터 보험 영업에 따른 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으로서도 보험설계사 채용을 늘려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것보다 영업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최근에는 다른 통신사와 보험사들도 이와 비슷한 제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는 영업 접점을 늘리고 통신사는 대리점을 추가로 활용할 방안을 찾은 것이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SK텔레콤과 신한생명의 제휴는 서로 다른 업종 사이의 융합이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과의 제휴 모델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텔카슈랑스 ::

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에 빗대 SK텔레콤과 신한생명이 통신회사(Telecommunication Company)와 보험(Assurance)을 합성해 만들어 낸 말이다. 은행이 보험회사의 보험 상품을 대신 판매해 은행은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보험사는 보험설계사 비용을 줄여 상생하듯, 통신사와 보험사도 비슷한 모델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SK텔레콤#텔카슈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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