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 SK차이나 방문… 다른 대외활동과 달리 공개 안해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 표현”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숙원인 중국에서의 사업 성공을 위해 조용하지만 힘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의 SK차이나를 방문해 주요 현안과 중국 내에서의 새로운 사업 계획을 보고받았다. 그는 올 2월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이 회사의 반도체공장이 있는 우시(無錫)를 방문한 데 이어 여러 차례 우한(武漢), 상하이(上海), 베이징 등을 돌면서 중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자신의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최 회장이 중국 방문만큼은 가급적 알리지 않는 것은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듯하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2010년 7월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의 출범에 앞서 “파부침주(破釜沈舟·밥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힐 정도의 굳은 각오)의 자세로 중국시장에 재도전하자”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룹 내부에선 SK차이나가 2주년을 맞는 올해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K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1991년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했지만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선전(深(수,천))에 대규모 정유공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가 불허해 포기했다. 에너지, 통신 등 SK의 주력 업종을 중국 정부가 통제하다 보니 사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2010년 출범한 SK차이나는 아스팔트 생산 및 판매부문이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했지만 최 회장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현재 중국에는 SK의 임원 수십 명이 머물면서 신사업을 개척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는 자원개발부터 산업재, 소비재 생산 등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주요 길목을 지키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SK차이나는 스스로를 어떤 사업 아이템이든 수익성이 난다면 즉시 시작할 수 있는 이른바 ‘플랫폼 사업자’로 규정하고 국내의 중소, 중견기업들과의 동반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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