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바나나맛 우유, 고소함 더해 신세대 입맛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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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빙그레가 대표 브랜드 ‘바나나맛 우유’의 신제품 ‘바나나맛 우유&토피넛’을 출시했다. ‘바나나맛 우유’ 신제품이 나온 것은 ‘바나나맛 우유 라이트’를 출시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 우유는 가공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빙그레의 대표 상품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1500억 원에 이른다. 개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72만 개, 연간 2억6178만 개가 팔려나가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연령대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바나나맛 우유’지만, 이번 신상품은 특히 신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제품 개발에서부터 홍보까지 새로운 방법을 활용했다.

우선 이번 제품은 젊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의 제조 방법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하게 됐다. ‘바나나맛 우유&토피넛’은 기존 ‘바나나맛 우유’에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를 추가해서 좀더 고소하게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이것은 마치 아메리카노에 우유, 카라멜 등을 넣어 카페라테, 카라멜 마키아토 등 새로운 형태의 커피를 만들어 즐기는 것과 흡사한 방식이다. 바나나맛 우유에 잘 어울리는 토핑을 찾아내 더 새롭고 맛있게 음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오리지널 바나나맛 우유의 풍부한 맛과 향에 고소한 토피넛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제품을 내놓게 됐다.

빙그레는 이번 신제품 출시에 맞춰서 ‘Hello Yellow, 새로운 친구를 만나다’라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20대 등 젊은 연령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텔레비전 광고 없이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팝업 갤러리 등 오프라인 깜짝 이벤트들을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디자인 문구 전문 브랜드인 MMMG, 신인 디자이너 편집숍으로 유명한 ALAND, 디자이너 캐스퍼강 등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들의 협업을 통해서 귀여운 바나나맛 우유 캐릭터 ‘단지’를 탄생시켰다.

참여 작가들은 그림, 조각 등으로 ‘단지’ 캐릭터를 다양하게 형상화했다. 이들은 “바나나맛 우유를 떠올릴 때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세계를 ‘단지’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표현하려 했다”며 “어릴 적 아버지와 목욕탕에 다녀오며 먹던 바나나맛 우유 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추억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나나맛 우유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제품 공모전도 실시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30편의 입선작과 전문디자이너 작품들은 ALAND 가로수길점 야외에서 열린 ‘팝업 갤러리’를 통해 전시했다.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투명 디스플레이 ‘트랜스룩’으로 신제품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도 ALAND 명동 1호점과 홍익대점에 바나나맛 우유 미니갤러리를 설치해 누구나 관련 작품들을 관람하고 갈 수 있게 했다. 또 ALAND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버전의 기프트팩에 담긴 ‘바나나맛 우유 & 토피넛’를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에서 신제품 토피넛 맛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다정 작가가 웹툰 3편을 제작해 연재했다. 정다정 작가 웹툰의 대표 캐릭터인 ‘야매토끼’가 바나나맛우유를 위해 3가지 레시피를 만들어 보여주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의 대표상품 ‘바나나맛 우유’는 1970년대 정부의 낙농업 육성정책에서 탄생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한국인의 체질상 우유 소화 효소가 부족해 우유 소비가 늘지 않자 정부가 관련 신제품 개발을 독려했고 빙그레에서는 당시만 해도 고급 과일이던 바나나를 우유에 결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우유함량을 85%까지 늘린 바나나맛 우유는 출시와 함께 바로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항아리모양의 디자인과 반투명한 용기소제는 미각을 시각화한 것으로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발상이었으며 현재까지 ‘바나나맛 우유’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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