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1일부터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활용한 음성통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LTE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처진 점을 만회하기 위해 LTE 음성통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쟁사보다 LTE 상용화는 늦었지만 최고의 네트워크와 서비스로 만회할 것”이라며 ‘HD 보이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는 LTE 망을 활용한 음성통화 서비스(VoLTE)로, 기존 3세대(3G) 서비스보다 음질이 깨끗하고 응답 속도도 5배가량 빠르다.
LTE 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는 데이터양 폭주에 대한 우려와 통화 시 끊김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상용화가 미뤄져 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에만 LTE 망을 활용했고 LTE용 스마트폰이라도 음성통화는 3G망으로 이뤄졌다. 표 사장은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LTE 기지국 사이의 전파 간섭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KT는 21일부터 직장인과 대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며, 10월에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Vo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구매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KT는 이날 기자간담회장과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이동하는 차량 운전자를 VoLTE로 연결해 통화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차량 이동 중의 VoLTE 시연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KT는 내달 1일 출시되는 새로운 LTE 요금제도 소개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번 달에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겨 사용할 수 있고, KT 가입자끼리는 음성 통화가 무료다. KT는 이날 이동통신 3사의 LTE 속도를 공정하게 비교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표 사장은 “소비자들이 속도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며 “공정한 조건에서 속도를 비교해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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