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애플·삼성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15시 51분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한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정보기술(IT) 통계전문 블로그 '아심코'의 호레이스 데이두는 화웨이가 올 2분기에 노키아, 리서치인모션을 뛰어넘어 애플과 삼성의 뒤를 잇는 세계3위의 스마트폰 판매업체가 됐다고 분석했다.

데이두는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플의 1341만대, 삼성전자의 2072만대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지난 10년간 가격에 민감한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핵심 기능만을 추려낸 저렴한 스마트폰을 공급해왔다.

데이두는 화웨이가 이제 더욱 향상된 품질의 스크린과 칩을 장착한 모델 생산에 집중해 소규모 제조업체들과의 틈을 벌리고 삼성전자의 소비자들을 뺏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이나 구글처럼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제하는 기능이 없어서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두는 그러면서 "화웨이가 미국 내 규모가 크지 않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삼성전자는 어깨너머로 화웨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삼성전자나 애플과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기는 하지만미국의 대형 이동통신사업자 AT&T와 티모바일을 통해 휴대전화를 판매함으로써 그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AT&T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임펄스'를 지난해 9월 단돈 3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지사는 화웨이를 통해 '마이터치' 라인 휴대전화 두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통신은 또 화웨이의 저렴한 스마트폰이 고가 제품들의 기능을 상당수 구현할 수 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해 어플리케이션(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에이비아이(ABI)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모건은 삼성전자와 HTC, 모토로라가 제품 가격을 올리려고 자체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동안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자사 제품에 그대로 적용,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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