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항공기 좌석에 미닫이문을 달아 승객의 사생활 보호를 극대화한 일등석이 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1일부터 인천∼시카고(미국)와 인천∼나리타(일본), 인천∼호찌민(베트남) 노선에 보잉 B777-200ER 항공기의 일등석을 개선한 ‘오즈 퍼스트 스위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싱가포르항공이 2007년 에어버스 A380의 일등석에 미닫이문을 적용한 것이 처음이다.
오즈 퍼스트 스위트의 특징은 좌석 입구에 미닫이문을 달아 밀폐된 방처럼 아늑한 실내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문은 승객이 자유롭게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실내 공기 순환을 위한 통풍구도 있다.
이 좌석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조작버튼을 이용해 시트와 좌석 조명을 조절할 수 있으며, 호텔의 객실처럼 ‘방해하지 마세요’ 버튼을 누르면 입구에 ‘Do not Disturb’ 문구가 표시된다. 서류와 노트북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수납장과 미니바, 32인치급 고화질(HD) 개인 모니터도 있다. 좌석 앞에는 보조 의자가 있어 2명이 테이블을 펼치고 마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오즈 퍼스트 스위트의 운임비는 시카고 노선 편도 기준 약 530만 원(체류기간 1년, 공항세·유류할증료 제외). 좌석 수는 항공기 1대당 8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비즈니스석의 좌석 배치를 ‘지그재그’ 형태로 해 승객 간 간섭을 줄인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을 도입했다. 내년 8월까지는 오즈 퍼스트 스위트 장착 항공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현재 4대인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 장착 항공기도 8대로 늘릴 계획이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고급 좌석의 화두는 프라이버시 확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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