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발표 첫 방문지로 한국 택한 마크 허드 오라클社 사장 “한국 최고 기업들과 공동 R&D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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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5일 03시 00분


“한국은 훌륭한 정보기술(IT) 시장으로 글로벌화한 최고의 기업이 있다. 이들과 함께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추진해 우리의 기술을 한 차원 높이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 IT 업계의 이슈메이커인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55·사진)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 방문 국가로 한국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60개 나라를 돌며 오라클의 2013년(회계연도 기준)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허드 사장이 ‘최고의 기업’이라고 치켜세운 곳은 오라클의 고객사인 포스코 삼성 LG전자 등이다. 오라클로선 한국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좋은 시장이기도 하다. 실제 오라클코리아는 최근 몇 년 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 본사로부터 중국, 일본지사 등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최우수 국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허드 사장은 “2012년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었는데 60억 달러를 인수합병(M&A)에 썼다. 앞으로 50억 달러를 R&D에 쓸 계획”이라며 “M&A도 중요한 R&D 활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역량 있는 회사와 그 회사를 키운 사람들의 가치를 M&A를 통해 흡수한다는 뜻이다.

오라클은 2005년부터 올해 12월까지 76개의 회사를 사들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처럼 덩치가 큰 회사도 있고 전문가들에게도 생소한 벤처기업도 있다. 시장이 “실패한 거래”라며 평가절하하는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 지위에 올라선 이후에도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그는 2005년 HP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면서 ‘일벌레’ 사장으로 칭송을 받았지만, 성 추문으로 쫓겨나 2010년 오라클 CEO로 옮겼다. 그러나 성추문은 그를 쫓아내기 위한 핑계였으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던 그에게 불만을 품은 HP 임원들이 음모를 꾸몄다는 루머가 돌았다.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은 당시 “HP의 이사회가 허드를 내쫓은 것은 과거에 애플이 스티브 잡스를 해임한 것과 같은 치명적 실수”라고 비난하며 허드를 오라클 대표로 영입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마크 허드 오라클#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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