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40대, 예금만 믿지 말고 적립식 펀드·채권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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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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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금융 시대 연령대별 투자요령


중견 제조업체에 다니는 신모 부장(42)은 2년 전 은행대출을 받아 서울 외곽에 집 한 채를 장만했다. 하지만 이자 부담에 올해 중학생이 된 큰딸 학원비 부담이 커지자 고민에 빠졌다. 신 씨는 “은퇴 후까지 보고 준비를 하고 싶지만 교육비 등 고정지출이 많아 400만 원 정도의 월급으로는 여유가 거의 없고, 막상 투자하고 싶어도 경험이나 정보가 부족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 재테크 전문가를 사귀어라


전문가들은 신 부장처럼 40대의 재무 설계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늘어나는 생활비를 꼽았다. 40대들은 직장에서 승진과 함께 연봉이 올라가기 마련이지만 그만큼 양육비 등 생활비도 커진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4분기 기준 40대 월평균 지출액은 353만 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특히 교육비는 매월 평균 45만 원으로 30대(월 20만 원)를 크게 웃돌았다.

여유자금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본격적인 은퇴 준비를 해야 하는 데다 자녀 결혼 등 목돈이 필요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퇴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어느 정도 공격적 투자가 가능하다”며 “예금이나 부동산만 믿고 있다가는 노후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이미 40대에 접어든 사람들이 투자와 관련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정보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모아놓은 돈을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주는 예·적금에 묵혀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준규 신한금융투자 PWM서울센터 팀장은 “직장생활이 바쁘고 씀씀이도 많다 보니 ‘목돈이 생기면 그때 투자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똑똑한 투자를 위해서는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점을 깨달았다면 당장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찾아가 친한 프라이빗뱅커(PB)를 만들라고 충고한다. 수시로 금융투자 상품에 대해 상담을 받다 보면 시장 트렌드를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또 PB들의 추천을 통해 시장 변화에 맞춘 신상품에 발 빠르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 적립식은 OK, 목돈은 안전하게

40대에는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고려해야하는 시기다. 리스크가 많은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불안하지만 은퇴 시점까지 상당 기간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운용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생활비 지출이 많아 매달 큰 액수를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주식형 적립식 펀드가 적당하다. 특히 매월 같은 금액을 넣는 일반적인 적립식 펀드 이외에 지수가 떨어졌을 때 적립액을 늘리는 등 시장 흐름에 따라 조절하는 ‘맞춤형 적립식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 팀장은 “급한 마음에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적립식으로 할 경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소액일지라도 길게 이어가면 50대 이후 은퇴 자금을 준비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 수준의 목돈이 확보됐다면 안정성을 높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채의 안정성과 함께 물가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1억 원을 10년간 투자해 해당 기간 물가가 연평균 4% 오르면 원금이 1억4000만 원으로 불어난다. 분리과세를 신청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도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외에 미국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펀드 등도 검토 대상이다.

노후 준비에 대한 중간 점검도 40대가 빼놓아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의 수령 시점과 예상액들을 뽑아 보고 자신이 원하는 은퇴 후 생활비와 비교해봐야 한다. 만약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면 추가 연금 상품 가입 등 보완 방안을 세워두는 게 좋다. 김상문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40대에는 자녀 출산 시기나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라 재무 상황이 많이 차이난다”며 “안정성을 기본으로 하되, 각자 처지에 맞는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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