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상해보험료가 국회의원보다 2.5배 비싸다

보험사 직업별 위험등급 조사

직업이 없는 청장년 남성은 상해보험에 가입할 때 국회의원이나 의사보다 2.5배나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은 60세 이하의 직업이 없는 남성을 스턴트맨, 오지탐험가, 경비행기 조종사 등과 함께 가장 위험한 직업군에 분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직업이 없는 남성의 위험 등급이 스턴트맨처럼 높은 것은 스트레스나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보험회사들은 직업을 위험도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눠 보험료를 산출한다. 연령, 과거 질환 유무 등 다른 조건이 같더라도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보험료가 최대 2.5배까지 차이가 난다. 직업별 위험 등급은 보험개발원이 수명 통계 등을 이용해 만든 경험생명표를 토대로 작성된다.

국회의원, 변호사, 의사, 기업 임원, 노조 임원, 기자, 여자 휴학생, 주부 등은 가장 안전한 A등급으로 분류돼 보험료가 저렴하다. 작업 환경이 안전해 다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기피 대상 1순위인 E등급은 빌딩 외벽 청소원, 해녀, 곡예사, 원양어선 선원, 광원 등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