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050만대 vs 2600만대… ‘아이폰5’ 나올 때까지 독주체제
2분기 영업이익 6조7200억 최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독주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4∼6월)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6조7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7일 삼성전자와 애플이 발표한 실적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시장에서 50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600만 대 판매에 그친 애플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4.6%로 애플(17.8%)의 두 배 가까이 됐다. 1분기(1∼3월)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 차는 7%포인트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전화 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24조400억 원, 영업이익은 145% 증가한 4조1900억 원으로 회사 전체의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24일 실적을 공개한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이 20%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때문에 ‘아이폰 슬럼프’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7∼12월)에도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가 등장하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독주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갤럭시S3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신흥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을 쏟아내 시장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올가을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전세를 역전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신제품이 ‘가을 반전(Fall Transition)’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휴대전화 외에도 가전 분야에서 전년 대비 66% 늘어난 7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를 냈던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도 7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부문은 제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한 1조1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5.2% 오른 12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유로화 약세 등 환율 변동으로 영업이익이 약 790억 원 줄어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분기 최고 이익을 냈다”며 “하반기에도 예정된 11조 원의 시설 투자를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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