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스피가 나흘 연속 상승하며 1,880 선을 회복했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20포인트(2.07%) 오른 1,881.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6월 21일(1,889.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2거래일 동안 총 1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도 6000억 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들도 약 5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은 1조 원가량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2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강력한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퍼졌다. 여기에 31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도 한몫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이 3일 연속 대거 순매수에 나서는 등 올해 초와 같은 코스피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만약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의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코스피가 1,800 선 밑으로 주저앉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일부 대형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주식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코스피가 상승하기 전인 7월 25일 49.16%에서 31일 49.46%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등도 외국인 지분이 높아졌다. 반면 한진해운과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등은 외국인 지분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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