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제 곡물가 급등 편승한 담합 엄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일 03시 00분


정부가 최근 급등하는 국제 곡물가격의 국내 파급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조사들의 담합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2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곡물 관련 제조사들의 담합 여부를 점검하고 제품 원가의 인상요인도 분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가공식품 제조사와 사료업계가 이번 곡물가격 상승에 편승해 제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곡물가격은 미국 등 주요 생산국의 가뭄으로 6월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했고 특히 콩과 옥수수 가격은 지난달 20일 사상 최고치로 뛰어오르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곡물가의 상승이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즉 올해 말부터 축산물과 가공식품 등 국내 관련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현재 1%대로 안정돼 있는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곡물가 상승으로 0.2∼0.4%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제 선물(先物)시장 등을 이용해 필요한 곡물을 미리 확보하고 밀과 콩, 옥수수 등의 해외 비축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사료가격 급등에 대비해 한시적으로 사료 구매자금을 축산농가에 지원하고 곡물사료를 대체할 건초나 짚 등 조사료(粗飼料)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입 곡물을 쌀로 대체하기 위해 쌀가루용 국내 쌀을 계속 할인공급하고 국산 밀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곡물가#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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