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정부의 영업규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이 유통업계에서 ‘나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편의점의 상반기(1∼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고 씨유(CU·옛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의 점포 수는 2만 개를 넘어섰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3%, GS25는 19.3%, 세븐일레븐은 22.6%가 늘었다. 6월 말 기준 편의점 빅3의 매장은 지난해 말보다 1431개(7.5%)가 증가해 2만474개를 기록했다.
편의점의 매출 성장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직장인이나 싱글족이 식사를 간단히 때우려고 도시락 등 식사대용 간편식을 많이 구입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4.4%, 즉석면류는 64.5% 증가했다. GS25에서도 도시락 매출이 35.5% 늘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값싼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물만 부어 바로 마시는 커피나 일회용 얼음 컵에 담아주는 음료 등 1000∼1500원 안팎의 즉석음료 매출이 CU는 46.7%, 세븐일레븐은 31.1% 늘었다. 에너지음료의 인기에 힘입어 기능성음료 매출도 CU가 24.9%, 세븐일레븐이 43.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값싼 간편식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편의점은 불황의 수혜를 본 셈”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