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어드는 올해 3분기(7∼9월)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4분기(10∼12월)부터는 살아날 것이다.”
최근 방한한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공동대표(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놔도 한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려면 2, 3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지한파(知韓派)’ 경제분석가로 유명한 뉴먼 대표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아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낙관론을 굽히지 않아온 인물이다. 그는 지금도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이후 한국이 대외채무를 크게 줄여왔기 때문에 당시와 비교해 유럽 은행에 진 빚이 상당히 많이 줄었고, 유럽 위기에 따른 영향력이 그만큼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단행한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해서는 “다소 성급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은행이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더 많은 우려를 하는 것으로 생각됐다”며 “유럽 상황이 나아지질 않아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정치적인 이유 등이 결합돼 있어 앞으로 1, 2년 안에 해결되기 어렵고, 금융시장이 받는 스트레스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유럽연합(EU)이 와해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먼 대표는 “앞으로 2, 3년간 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더블 딥’이 발생하더라도 중국이 버티고 있어 아시아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덜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필리핀과 인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경제 기초여건이 좋고, 인도는 성장률이 떨어졌지만 6.5%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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