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中企제품들 런던올림픽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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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6일 03시 00분


배구 네트기둥-자전거 변속기 농구공 등 공식용품 채택
한번 납품땐 인지도-매출 쑥… KOTRA “한국도 시장 뚫어야”

세노의 배구 네트기둥.
세노의 배구 네트기둥.
올림픽에서는 선수들만 경쟁하는 게 아니다. 기업도 자사의 기술이나 제품에 ‘올림픽 공식 지정’이라는 이름을 붙이려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올림픽 공식 기술이라는 말이 곧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KOTRA 나고야 무역관은 5일 ‘런던 올림픽에서 뜨는 일본 기술’이라는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 제품이 런던 올림픽 공식지정 물품으로 사용돼 눈길을 끈다”며 “한국 중소기업도 다음 올림픽과 국제대회 조달시장에 대한 진출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배구에서 네트를 거는 기둥이 일본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세노’의 제품이다. 이 기둥은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스파이크가 수없이 네트에 걸려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특수강관으로, 코트 바닥을 뚫지 않고 나사만으로 바닥에 고정한다. KOTRA에 따르면 국제대회 경기장의 기둥 99%는 세노 제품이다.

몰텐의 농구 공인구. KOTRA 제공
몰텐의 농구 공인구. KOTRA 제공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열린 8개 국제 농구대회에서는 일본 ‘몰텐’의 공을 공인구로 썼다. 국내에서 쓰는 국산 ‘스타’보다 약간 작고 가벼워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한국 선수들이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바로 그 공이다. 몰텐은 독자적인 피혁 가공기술로 이 공의 표면에 요철(凹凸)을 줘 손에 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 들고 땀에도 잘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경기장 천장 천막은 막구조 설계기업인 다이요코교가 만들었다. 다이요코교의 천장 천막은 투광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동시에 표면의 유기 물질을 분해하는 코팅 처리가 돼 있어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런던 중심부에서 올림픽파크를 잇는 고속 셔틀은 히타치 제품이다. 또 경기용 자전거 변속기, 탁구 라켓, 축구 휘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기술이 공식 채택됐다고 KOTRA는 전했다.

KOTRA는 “올림픽을 비롯한 대형 경기 납품시장을 한번 뚫으면 인지도가 높아져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규모가 큰 제품은 다국적 기업이나 개최국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지만 중소기업이 진출 가능한 소규모 조달 분야도 많다”고 설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일본 중소기업 제품#런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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