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 首長도 환갑뒤 일 안하면 노후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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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권도엽 국토장관-김석동 금융위장 자산 분석

부동산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내 양대 수장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953년생 동갑내기다. 광의의 ‘베이비부머’(인구통계학적으로는 1955∼63년생을 가리키지만 금융권에서는 1953∼65년생까지 폭넓게 봄)에 속하는 두 사람은 20대 중반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30년 이상 안정된 직장생활을 해왔다.

동세대에서 최고의 엘리트인 권 장관과 김 위원장은 100세 시대에 대비한 재무적 준비가 제대로 돼있을까. 동아일보가 은퇴설계 전문가들과 함께 두 사람의 공직자 재산공개 내용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집을 팔아 생활비로 쓰더라도 환갑 후 3∼5년간은 일을 해야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 및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전국 베이비부머 가구주 17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100세준비지수’를 산출했다.

100세준비지수란 은퇴 후 희망소비액 대비 현재 갖고 있는 자산으로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의 비율. 이 지수가 100이면 현 자산을 모두 소비하면 희망소비액을 충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응답자들이 희망한 은퇴 후 월 생활비(부부 기준)는 평균 231만 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준비 수준으로는 은퇴 후 매달 135만 원밖에 쓸 수 없다. 100세준비지수는 58.3으로 낙제 수준이다.

권 장관의 100세준비지수는 77.9였고 김 위원장은 91.4로 나타났다. 노후에 집을 팔아 생활비로 쓰더라도 각각 매달 필요한 돈의 77.9%, 91.4%만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주택#금융#은퇴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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