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리포트]몸집 큰 터미네이터 vs 실속 있는 꽃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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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7일 03시 00분


네비게이터증권펀드 vs 좋은아침희망증권펀드


유럽발 재정위기가 이어지면서 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펀드가 주목받기 마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증권펀드’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좋은아침희망증권펀드’는 안정성 면에서 손꼽히는 대표펀드다.

네비게이터와 좋은아침희망은 각각 2005년 12월과 2003년 12월에 시장에 등장했다. 두 상품 모두 안정적인 대형주와 시장에서 저평가된 성장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네비게이터가 보유한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18.28%) 하나금융지주(6.25%) 신한지주(5.57%) 에스에프에이(4.79%) 등이다. 좋은아침희망은 삼성전자(17.85%) 기아자동차(4.06%) 현대자동차(3.57%) 대림산업(3.27%)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두 펀드 모두 5년 이상 매니저가 바뀌지 않고 운영돼 왔다. 네비게이터는 2006년부터 박현준 주식운용4팀 팀장이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좋은아침희망은 김영기 성장형 운용팀장이 2007년부터 펀드를 이끌어 왔다. 그만큼 운용을 안정적으로 해왔음을 보여준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 않는 펀드를 고르는 건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포트폴리오가 변경돼 그만큼 매매수수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펀드의 규모는 네비게이터가 앞선다. 네비게이터의 설정액은 2조1182억 원으로 좋은아침희망(7225억 원)의 약 3배 수준이다. 기관자금의 유입도 네비게이터가 더 많다. 3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기관자금 유입은 네비게이터가 1724억 원, 좋은아침희망은 499억 원이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은 “네비게이터는 경기방어주와 경기민감주 등 업종별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이 투자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수익률은 좋은아침희망이 낫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최근 3년간 두 펀드의 수익률은 좋은아침희망이 37.09%로 네비게이터(24.81%)를 앞선다. 두 펀드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20.04%)을 웃돌고 있지만 좋은아침희망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펀드가 선보인 뒤 거둔 총 수익률도 좋은아침희망(153.33%)이 네비게이터(87.84%)를 압도하고 있다.

시장이 급격히 출렁일 때 더 안정적인 성과를 낸 쪽도 좋은아침희망이다. 위험 1단위당 초과수익을 나타내는 ‘샤프지수’는 최근 3년간 좋은아침희망이 0.37%, 네비게이터가 0.20%로 집계됐다. 김영기 신한BNPP 팀장은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과도한 투자를 피한 결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증권#라이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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