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해파리의 잦은 출현으로 피서객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해파리에 함유된 콜라겐을 추출해 상품화하는 기술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사진)은 11일 충북 제천과 강원 태백의 고추 배추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파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 해파리는 새우 등 어류를 먹어치우거나 발전소 취수로를 막아 가동을 멈추게 하는 등 연간 3000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10일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는 8세 어린이가 해파리에 쏘여 사망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조업 중인 어망에도 해파리가 많이 잡히지만 쓸모가 없어 그냥 버리는 어민이 대부분”이라며 “해파리에 함유된 콜라겐을 상품화하면 피해도 줄이고 소득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콜라겐은 주로 소나 돼지에서 추출해 화장품 원료로 쓰이지만 해파리에 함유된 콜라겐은 소 돼지보다 순도가 높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콜라겐 추출 기술은 이미 확보했지만 수분 97%, 콜라겐 3%로 구성된 해파리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상품화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자회사, 전자 관련 연구소와 함께 경제성이 확보된 탈수기술을 개발하라고 국립수산과학원에 지시했다”며 “세탁기를 만드는 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이므로 경제성 있는 탈수기술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삼의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해삼 양식 전문가인 중국인 2명을 수산과학원에 비밀리에 채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삼 양식 선진국인 중국 기술을 도입해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해삼을 대량생산하면 차세대 수출품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알면 채용을 막을 수도 있어 비밀리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연간 해삼 소비량은 120만 t에 이른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대책으로는 전국 군부대에 방치된 초지(草地)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보안문제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던 군부대 초지를 활용하면 사료용 곡물의 공급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며 “군 당국과 협의를 끝내 이제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가 군부대 안에 방치된 땅에 사료용 곡물을 직접 재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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