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매출 성장률과 미래 기업가치에서 일본의 경쟁사들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6개 업종 한일 대표기업들의 시가총액(10일 종가 기준)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정유 건설 철강 조선 등 6개 업종에서 국내 기업들이 일본 경쟁사를 앞섰다. 2009년 12월 같은 조사에선 반도체와 건설, 철강 등 3개 업종에서만 국내 기업의 시가총액이 많았다.
반도체에선 삼성전자가 198조5590억 원(시가총액 기준)으로 도시바(16조5910억 원)의 약 12배 규모였다. 디스플레이에선 LG디스플레이가 9조3030억 원으로 샤프(3조3530억 원)를 가볍게 눌렀다.
매출 성장세도 국내 기업이 앞선다. 경영실적 평가업체인 ‘CEO스코어’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든 한국과 일본 기업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한국전력 등 6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5년보다 99.9%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 도요타와 NTT도코모, 히타치, 닛산, 혼다, 닛폰생명보험, 소니 등 7개사의 매출 성장률은 37.1%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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