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동탄-기흥 ‘삼성 삼각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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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3시 00분


삼성전자 직원 4만3000명 근무… 숙박수요 많아 비즈니스호텔 호황
11월엔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2014년 ‘알로프트 호텔’ 새로 오픈

삼성전자의 생산 및 연구시설이 밀집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 화성시 반송동, 용인시 기흥구 등 이른바 ‘삼성전자 트라이앵글(삼각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등은 이곳에 비즈니스호텔을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 집값도 다른 수도권 지역과는 달리 별로 하락하지 않았다.

1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삼성전자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4만3000여 명이 이 삼각지에서 근무하고 있어 고소득 직장인이 많은 데다 출장을 오는 국내외 협력사 직원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스타우드 ‘알로프트’ 영통에 첫 둥지

스타우드는 2014년 10월까지 비즈니스호텔인 ‘알로프트’를 영통구 영통동에 신축할 계획이다. 알로프트 브랜드 호텔의 국내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 19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4∼11층을 120개 객실과 연회장,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채우기로 했다. 애경그룹은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옆에 특2급 호텔인 ‘노보텔앰배서더수원’을 짓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호텔은 지상 9층, 295개 객실 규모로 2014년 7월 문을 열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7∼12월) 화성 동탄신도시에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상 28층 건물에 약 300개의 객실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이 지역의 글로벌 호텔체인은 이비스앰배서더수원과 라마다프라자수원, 라마다동탄호텔 등 3개뿐이다. 라마다동탄호텔 관계자는 “평일 객실 점유율이 99% 수준”이라며 “숙박 수요가 많아 중소형 호텔과 레지던스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인근은 집값 하락도 덜해

삼성전자 삼각지는 상대적으로 불황도 비켜가는 분위기다. 영통과 기흥엔 11월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된다. 2014년 수원역 인근에는 롯데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수도권 다른 지역과 달리 거래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영통은 작년 직장인 건강보험료 납부액 지역별 순위에서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 동구를 제치고 전국 5위에 올랐다. 평균 소득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영통구 매탄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 10명 중 7명은 삼성전자 직원”이라며 “두산위브 79.2m²형은 3억2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0% 올랐고 105.6m²형은 4억5000만 원으로 작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삼성전자의 배후 주거지역인 영통과 화성시는 수요가 꾸준해 집값 하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동탄신도시는 이미 삼성 직원들의 ‘베드타운’으로 자리 잡았고 오피스텔마다 협력사들이 입주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서 프랜차이즈 국수집을 운영하는 윤모 씨는 “식사시간에 삼성전자와 협력사 직원들이 몰려와 체인점 중 강남 다음으로 매출이 높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4억 원대 초반이던 이 지역 112.2m²형 매매가격은 동탄2신도시 분양을 시작하면서 3억6000만∼3억8000만 원으로 떨어졌지만 전세금은 2억7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000만 원 올랐다”고 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삼성전자#삼성 삼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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