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발품을 파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언제나 헤쳐 나갈 방법은 생기는 법.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대형마트의 판매 행태를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알뜰쇼핑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 “목요일·야간 쇼핑은 알뜰쇼핑의 기본”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어느 대형마트의 물건값이 얼마나 더 싼지 일일이 비교한 뒤 장을 보러 다니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자주 다니는 대형마트의 ‘할인시간’을 정확히 아는 것이 알뜰쇼핑의 기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말보다 목요일에 쇼핑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목요일은 대형마트 업계가 일주일간 벌이는 다양한 할인행사를 소개하는 새 전단을 배포하는 날이다. 행사상품 중에 가격 할인 폭이 큰 한정수량 상품은 일찌감치 품절돼 주말에는 구입하기 어렵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새로운 할인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목요일에 장을 보는 것이 좋다.
시간대별 할인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쇼핑 습관이다. 예를 들어 이마트의 경우 당일 판매를 마쳐야 하는 신선식품은 저녁 시간대에 20∼50% 할인행사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할인행사의 고정 팬이 늘면서 오후 8시를 전후해 매장 안을 서성이는 이들이 생겨났을 정도다. 오후 8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지난해 전체 고객의 28% 수준에서 올해는 38%까지 높아졌다.
대형마트의 인터넷 쇼핑몰도 시간대별 할인행사를 한다. 롯데마트몰(www.lottemart.com)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특정상품을 10∼20%씩 싸게 파는 ‘해피타임 세일’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 멤버십·신용카드 할인 챙기기
대형마트 업계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벌이는 각종 제휴 할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마트는 매달 2주 정도 자사 포인트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중 일부를 10∼30% 할인해주고 있다. 홈플러스는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이나 어린 자녀를 키우는 고객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회원가입 신청을 하면 관련 상품을 10∼40% 싸게 살 수 있는 와인클럽과 베이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특정 신용카드사와 제휴한 할인 서비스도 있다. 이마트는 삼성, KB, 신한, 외환, 롯데, 하나SK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가전제품에 한해 6개월 무이자 할인판매 행사를 하고 있다.
○ 할인 판매대 눈여겨봐야
각 대형마트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벌이는 행사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알뜰쇼핑의 노하우다. 이마트는 최근 매장 계산대 옆과 출입구에 990원, 1990원, 2990원 균일가 상품 판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불황으로 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을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도매가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87개 매장에서 대용량 상품과 박스 단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서식품 맥심모카골드 920개들이 ‘도매가상품’은 8만9000원으로 같은 매장에서 파는 230개들이 소포장 상품(2만6200원)보다 15%가량 싸다. ■ 대형마트 알뜰쇼핑 노하우
①요일·시간대별 할인행사를 챙겨라 한정특판 상품 쏟아지는 목요일, 신선식품 가격 할인하는 저녁시간 쇼핑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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