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장수 브랜드’는 끄떡없었다. 롯데마트가 30년 이상 된 장수 브랜드 10종의 8월 1∼19일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평균 2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일수록 검증된 제품을 사려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50년에 출시된 칠성사이다는 매출이 40.4% 증가했다. 1981년부터 팔린 페리오치약은 25%, 1974년부터 팔린 에이스 크래커는 23.1% 매출이 늘었다. 조사 품목 중 페리오치약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가공식품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전체 가공식품 매출이 4.8%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장수 식품 브랜드의 저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장수 브랜드를 보유한 식품업체들은 불황 속에서 오히려 안정적인 매출 신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 제품 ‘윌’은 12년간 25억 개가 팔린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 지난해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윌은 올해 상반기(1∼6월)에 1300억 원어치 이상 팔려 발매 이후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 치울 모양새다.
출시된 지 41년 된 동아오츠카의 ‘오란씨’는 7월 매출이 지난해 7월보다 10% 늘었다. 출시 25주년을 맞은 ‘포카리스웨트’는 이온음료 시장에 신제품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는 운동을 한 다음에 섭취하는 음료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공우유 시장의 최강자인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도 출시된 지 38년이 된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다. 올해도 불황과 상관없이 예년과 비슷한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로 발매 30주년을 맞은 농심 ‘너구리’도 상반기 매출이 작년 상반기 대비 11%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23∼29일 롯데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장수 상품을 최대 50% 싸게 파는 ‘장수 브랜드 상품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 골드’(3kg)는 50%, ‘백설 황금 참기름’(350mL)은 40% 싸게 판다. ‘베지밀’을 구매하면 롯데멤버스 포인트를 평소의 10배, ‘매일 무지방&저지방우유’(930mL 2개들이)는 5배 적립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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