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유한킴벌리가 약 1년 만에 에너지 절감, 매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9월 1일 스마트워크 제도를 전사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먼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화기 위해 ‘지정좌석제’ 대신 전 임직원이 탁 트인 테이블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게 하는 ‘변동좌석제’를 도입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변동좌석제를 전사적으로 본격 시행한 첫 사례였다. 임원과 직원들이 어울려 앉으면서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졌다. 또 타 부서와의 거리감도 줄어들었다.
김주영 경영지원부문 인사팀 차장은 “의사 결정을 하는 임원들이 바로 근처에 앉다 보니 언제든 상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칸막이가 없으니 공기 순환도 좋아졌다. 덕분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냉방을 가동해도 여름철 사무실 평균 실내온도가 1∼1.5도 낮아졌다. 오후 7시 반 이후에는 야근자를 한층에 모은 뒤 나머지 층의 조명과 냉난방을 모두 껐다. 이런 노력으로 전기요금을 10%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
칸막이가 없어지면서 부서별로 설치하던 팩스와 복사기도 줄었다. 또 올 3월 전 사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해 전자결재시스템을 확대하면서 사무용지 사용량이 50%가량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용인시 죽전과 군포시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자 근무 만족도도 높아졌다. 지일조 인력개발팀 부장은 “출퇴근 시간을 본인이 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확대되고 원격근무까지 결합되면서 하루 2시간가량 여유시간이 늘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부 만족도는 매출로 이어졌다. 유한킴벌리는 올 상반기(1∼6월)에 사상 최대 수준인 709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10.6% 늘어난 것. 상반기 기준으로 2010년 대비 2011년 매출 증가율(5.8%)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실적이 좋았던 배경 중 하나는 사회 흐름을 제품 개발에 재빨리 반영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일본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일본산 기저귀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호재’를 맞아 발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기저귀 부문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늘었다.
회사 측은 또 고령화사회를 맞아 신규사업인 시니어생활용품 부문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요실금용 팬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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