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미워”… 양주 소비 4년새 30%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양폭’대신 소주폭탄주 확산… 소주-맥주는 출고량 늘어

순한 술을 선호하는 음주문화의 확산과 불황이 맞물리면서 양주 소비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났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위스키 출고량은 105만9916상자(한 상자는 750mL들이 12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만8667상자에 비해 10.1% 감소했다.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상반기 151만4000상자에서 2009년 125만2671상자, 2010년 122만7374상자로 꾸준히 줄고 있다. 4년 만에 30% 감소한 셈이다.

국내에서 병입(위스키를 병에 담는 과정)한 위스키의 판매량은 더 크게 줄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군납용 양주를 포함한 국내산 위스키의 올 상반기 출고량은 1176kL로 전년 동기 대비 38.9% 급감했다. 2년 전인 2010년 상반기 출고량 2235kL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양주 소비 감소는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회식 자리에서 독한 위스키 대신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폭’ 문화가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폭을 만드는 데 쓰이는 희석식 소주와 맥주의 올해 상반기 출고량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2.45%, 0.82% 늘어났다.

한편 국순당이 10일 판매를 시작한 캔 막걸리 ‘아이싱’은 이번 달이 막걸리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열흘 만에 50만 캔이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국순당이 기존에 판매해온 캔 막걸리 제품의 월평균 판매량 20만 캔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순당은 아이싱이 알코올 도수가 4도로 기존 막걸리(6도)보다 낮고,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을 없애 여름철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 소비자들을 잡아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양주#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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