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발표한 공인재무분석사(CFA) 레벨3 합격자 중 하나은행 직원이 11명이나 붙어 은행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체 합격자의 5% 정도를 하나은행이 배출한 것입니다. 하나은행이 2011년부터 ‘고시반’ 운영에서 ‘자격증 수당’까지 파격적으로 지원한 덕분입니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에 때 아닌 고시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직원 중 CFA 레벨3 합격자는 2010년 3명에서 2011년 6명, 2012년 11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시험대비반 운영, 수강료 및 응시료 지원, 수당 지급 등 화끈한(?) 인센티브가 주효했습니다.
이 은행은 CFA 취득 권장을 위해 최고 수준인 레벨3까지 보유한 직원은 2015년까지 매월 30만 원의 자격증 수당을 지급하고 관련 부서로 이동할 때 우대하고 있습니다. CFA 자격시험 집중 합숙과정은 약 2주 동안 은행 연수원에서 진행되며 시험 4개월 전에는 3박 4일짜리 집중케어 과정의 합숙 연수도 있습니다.
CFA 시험은 1년에 합격자가 약 220명밖에 안 돼 고시처럼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입니다. 재무관리 통계학 주식분석 채권분석 파생금융상품 등 10개 과목을 공부해야 되고 국제공인자격증이어서 영어로 시험을 치릅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방카쉬랑스 투자은행 등으로 은행 역할이 확대되는 요즘 필요한 능력이어서 회사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자금운용이나 파생상품 관련 부서에 수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CFA 외에도 하나은행 직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외환전문역 1종을 687명이, 외환전문역 2종을 349명이 취득했습니다. 특히 이달 치러진 1종 시험에서는 1∼3위를 모두 하나은행 행원이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하나은행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은행들도 자격증 취득을 지원합니다. 신한은행은 자격증 취득 후에 교재비, 교육비, 응시료 등을 1회에 한해 전액 지급하고 IBK기업은행도 교재나 동영상 강의 비용 등을 내줍니다. 외환은행도 수강료 등 지원 외에 CFA, 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등 자격 취득자에게 포상금 격인 보조금을 최대 100만 원까지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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