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獨 태양광업체 큐셀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한화그룹이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인 독일 큐셀을 인수해 세계 3대 태양전지 셀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큐셀은 독일의 대표적인 셀 제조업체로 2008년에는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최근 셀을 포함한 태양광 부품의 국제 시세가 급락하면서 4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한화 측은 “큐셀의 말레이시아 공장 채무 3000억 원을 떠맡는 조건으로 큐셀의 독일 내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공장, 말레이시아 공장 등을 모두 55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런 합의 내용은 이날 한화케미칼의 이사회를 거쳐 29일 큐셀의 채권단이 최종 동의하면 확정된다.

한화는 이번 인수가 확정되면 한화솔라원이 보유한 연간 1.3GW 셀 생산능력에 큐셀의 생산 설비(연 1.0GW)를 합해 연간 2.3GW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중국의 선텍(2.8GW)과 JA솔라(2.6GW)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 규모다.

한화는 2010년 8월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의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털솔라 등의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태양광 분야의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현재는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제조에 필요한 모든 부품의 생산 능력과 이를 통한 태양광 발전시스템까지 설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큐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독일에서는 R&D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생산단가가 적게 드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분야에 대한 한화의 적극적인 행보에 우려도 나타냈다. 태양광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화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이 책임을 맡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지만 태양광 시장의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적지 않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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